로봇청소기는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함께 신혼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개인 서비스용 로봇 생산액은 2020년 3564억원에서 2021년 3679억원으로 3.2%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9%에서 지난해 22%로 늘어났습니다. 이번글에서는 국내점유율 1위인 로봇청소기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중국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 비결은 바로 ‘올인원’ 로봇청소기입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란 물걸레질과 진공청소를 한 번에 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중국 로보락은 이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로보락 외에도 샤오미,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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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업체들의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자동 스테이션 충전은 물론 특히 물걸레 청소 이후 스스로 스테이션에서 걸레 빨기와 열풍건조까지 하는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가정 청소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는 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지 않는가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아직 비효율적이라며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물걸레 청소 성능이 떨어지고, 무게가 무거워서 청소 효율이 낮아진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물걸레 청소를 위한 별도의 탱크가 필요하므로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어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소비자들의 반응과는 다릅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사용 중인 한 30대 여성은 "로봇청소기를 사려고 할 때 물걸레 기능이 함께 하길 원했고, 국내 제품보다 기능이 훨씬 많아 이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스테이션에서 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하고 건조하는 기능이 있어서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여줍니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미래와 국내 브랜드의 과제
로봇청소기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5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184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는 이 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제조 2025년 계획’에 따라 일찌감치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낙점한 뒤 대대적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방 정부는 로봇 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에 시설 투자금을 환급하고 매출만큼 보조금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는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전략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율이 낮고, 기술력이 부족하며, 마케팅 전략이 미흡합니다. 또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으로 양극화되어 있어,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 부족합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도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